[오바마 재선] 美국민은 왜 오바마를 선택했나…태풍 '샌디'·경제 이슈 큰 몫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것은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와 경제 이슈가 큰 몫을 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뉴시스에 따르면 대표적인 경합주인 오하이오주의 우세는 오바마의 재선을 위한 길조였지만 한 달여를 앞두고 롬니의 거센 추격에 흔들리고 있었다.

결정적으로 오바마는 첫 번째 대선토론에서 실기(失期)를 했다. 9월23일 현재 오바마와 롬니는 48.3% 대 43.6%로 3.7% 포인트의 지지율 차이를 나타냈다.

이는 라스무센과 갤럽, CNN, NBC, WSJ, 내셔널저널 등 모든 여론조사기관의 평균치를 합산한 것으로 오차범위을 넘어선 수치였다.

10월1일까지 49.3%대 45.3%로 격차를 벌리던 오바마는 이틀 뒤 열린 첫 TV 토론에서 롬니에 완패하고 말았다. 이는 지지율 추이에서도 확연히 드러나 10월6일 월스트리트저널 여론조사에서 48.4%대 47%로 박빙의 리드로 상황이 달라졌다.

다급해진 오바마는 2차 토론에서 롬니와 강력 비판을 통해 격렬한 공방을 펼친 끝에 판정승했고 3차 토론에서도 우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박빙의 리드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오바마는 행운의 여신 샌디를 맞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묘수를 발휘했다. 유세를 중단하고 국민의 고통을 보듬는 리더라는 이미지와 함께 ‘오바마 저격수’로 통하는 공화당의 차세대 주자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를 대통령전용 헬기로 초청, 함께 재해 지역을 둘러보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크리스티는 선거 막판 오바마에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하는 대통령”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롬니는 크리스티의 ‘이적 행위’에 당혹했지만 최악의 피해를 당한 뉴저지 주민들을 보듬어야 하는 주지사의 립서비스에 ‘냉가슴’을 앓아야 했다.

이런 가운데 롬니에게 뼈아픈 것은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연방재난청(FEMA)가 낭비라고 폐지를 주장한 것이 가져온 부메랑이었다. 허리케인으로 인해 FEMA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해당 발언에 대한 언론의 질문 공세를 정면 돌파하지 못하고 피해가기로 일관, 우유부단한 지도자로 인식되고 말았다.

미 국민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경제 이슈도 결국 오바마의 승인으로 작용했다. AP 통신이 대선일 시행한 출구조사에서 약 60%의 투표자가 최대 현안으로 경제 상황을 꼽았고 그중에서도 실업 문제를 가장 윗줄에 올려놓았다.

4년 전에 비해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39%)는 의견이 ‘나빠지고 있다’(31%)는 것보다 많았다.  하지만 부시가 망친 경제를 오바마가 살릴 것이라는 현실적인 기대감을 충족하기엔 부족한 게 사실이었지만 유권자들은 현재의 경제 문제가 기실 부시의 실정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오바마는 실업률을 8% 이하로 낮추는 등 할만큼 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세계파이낸스 뉴스팀 fn@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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